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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 미술관 「아트뮤지엄 려」, 미술로 보는 한국 근·현대 역사 전
  • 기사등록 2021-03-29 18:17:34
  • 기사수정 2021-03-29 18: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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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나메기 백기완/임옥상(사진=여주시 제공)



[경기뉴스탑(여주)=박찬분 기자]여주시가 운영하는 여주시 미술관 「아트뮤지엄 려」에서 3부작 기획전 - ‘미술로 보는 한국 근·현대 역사 展’ (제2부. 6.25전쟁 이후부터 1970년대까지의 역사)을 개최한다.


3부작 기획 전시는 근대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근·현대의 역사적 사건들을 미술로 풀어내어 우리의 역사를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전시는 총 3부로 나누어 진행하는데, 1부 개항기부터 6.25전후까지, 2부는 1950년대 중반부터 70년대까지, 3부는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조명한다. 그리고 이번 기획전은 지난해 1부 전시에 이어 2부 전시가 진행된다.


2부에서는 1953년 종전 이후부터 유신정권까지, 민족전쟁의 참상으로 피폐한 현실과사상의 대립으로 내부적 갈등을 겪은 대한민국의 안타까운 시대상을 뒤돌아본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당시를 살아 낸, 사회참여 미술계 대표 1, 2세대 작가들과 80년대 이후의 풍요로운 세상에서 지난 과거를 역사로만 대해 온 신진작가들의 회화, 사진, 설치작품들을 함께 전시한다.


전시의 구성은 주제에 따라 3개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공간은 ‘6.25전쟁과 전후의 상황’을 주제로 풀어낸다. 전쟁이후 한반도가 분단된 상황 속에 그 시대를 겪었던 작가들이 느낀 상실과 그 시절 삶의 모습을 다룬다.


송창 작가의 작품 ‘검은 눈물’과 ‘휴전선 가는 길-2’, 주재환 작가의 작품 ‘비무장지대’를 통해 남북이 갈라져 철조망으로 경계가 나누어진 우리의 가슴 아픈 현실을 볼 수 있다.


또한 신제남 작가의 작품 ‘그날 이후’는 분단으로 인해 이산가족이 된 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으며, 고찬규 작가의 작품 ‘단비’는 척박해진 땅을 일구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농민의 모습을 담아내었다.


두 번째, ‘1960년대~1970년(박정희 정부)’ 공간은 전쟁의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경제발전과 반공 방첩이라는 정치적 소용돌이로 인해 다시 어두운 터널을 지나야했던 민초들의 치열했던 저항의 흔적과 그 시대 삶의 모습을 다룬다.


박태준 작가의 작품, ‘보여지는 것’은 표면적으로는 민주주의를 외치지만 실제로는 부정선거를 자행했던 당시의 상황을 담아냈다. 이태호 작가의 작품 ‘불꽃 전태일’은 노동자의 인권유린과 시대적 횡포에 저항했던 인물을 표현하였으며, 이종구 작가의 작품 ‘연혁’은 역사적 사건과 그 안에 녹아 있는 삶의 애환을 기록과 상징적 모습을 통해 담아냈다. 그리고 주재환 작가의 작품 ‘커피 한 잔’은 60년대의 억압적인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도 피어나는 대중문화의 한 장면을 담고 있다.


세 번째, ‘1970년대의 역사’ 공간은 유신정권시대 억압과 폭정의 사건들, 이후 유신정권이 막을 내리고 군사반란으로 이어진 격동의 시대 모습을 보여준다. 손장섭 작가의 작품 ‘한국근대현사’는 실제 작가 본인이 겪었던 여순사건, 5.18민주화운동 등 당시의 주요사건들을 기록화 형식으로 담아낸 귀중한 작품이다.


임옥상 작가의 작품 ‘노나메기 백기완’과 임양 작가의 작품 ‘임을 위해 차리다’는 민중을 위해 치열한 투쟁의 삶을 살고 가신 故 백기완 선생을 추모하는 마음과 그 염원을 지켜내기 위한 다짐을 작품에 담아냈다.


박흥순 작가의 ‘복서 18‘은 자욱한 최루탄 가스와 바리케이트 앞 쓰러진 복서의 모습으로 1970년대 소시민이 겪었던 저항과 좌절의 모습을 상징화했다. 또한 당시의 사진기자였던 전민조 작가의 작품 ’서울_압구정동_1978‘은 1970년대 경제발전이 눈부시게 성장하던 시절 이면에 가려진 한국의 명암을 다큐멘터리 형식의 사진으로 담아냈다.


우리의 역사적 사건과 시대적 모습을 미술로 풀어낸 이번 전시는 어린이, 학생, 부모가 함께 작품을 감상하며, 역사가 주는 교훈적 의미를 되짚어보게 한다. 또한, 이 전시를 통해 앞으로 맞이할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가꾸어가야 할지 고민하는 동시에 희망을 그려 볼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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