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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힘, ‘사람다운 삶에 있다.



유연웅/상임논설위원(극동대 교수)


인터넷과 스마트 기기의 사용량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의 수위를 넘어 인터넷 없이 업무를 보거나 일상을 보내는 것이 불가한 요즘이다. 일상의 많은 시간을 차지하고 있는 인터넷은 일상을 스마트하게 도와주는 도구 그 이상의 의미가 되었다. 문제는 과도한 인터넷 사용으로 젊은 청년들이 인터넷 중독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과도한 인터넷 사용은 인간관계 및 건강 등에 악영향을 미칠뿐더러 대인관계를 기피하는 등 일상적 생활에 많은 문제를 발생시킨다. 최근엔 스마트폰 중독으로 이어져 스마트 기기 사용에 있어 현실생활에 지장이 있음에도 자율적 통제가 되지 못해 과도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한 망(net)의 개념이 아닌, 사회관계서비스망(SNS : Social Network Service)으로 전이되어 사람관계를 형성하며 관계를 확장시키고 재생산이 가능하게 되었다. 문제는 이와 같은 관계 형성은 정서와 대면 관계 형성에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 기술은 전 세계 사람들 누구나 연결될 수 있고 거꾸로 가까운 사람들과 멀어지게 만들었다. 퓨빙(phubbing)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phone(스마트폰)snubbing(무시하다)의 합성어로 스마트폰에 빠져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인들을 무시하는 현상을 뜻한다고 한다.


또한 넘쳐나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불특정 다수와 다양한 의견과 정보를 자주 주고받는다. 그 과정에서 극단적인 막말과 특정 상대에게 실시간으로 인터넷상에서 언어폭력을 행사하는 일이 더러 발생된다. 표현의 자유가 상대적으로 광범위하게 허용되는 것이다. 좁게는 특정 인물, 극우 성향의 타 커뮤니티, 유명한 배우, 나아가 지역과 나라를 비하하는 악성 게시물을 공유하고 옹호하며 때로 동참한다. 그 누구도 익명의 공간 속 막말 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자신을 가르치는 스승에게 조차 막말을 쏟아내는 것은 우리 정서상 이해하기 어렵지만 실제로 사제 간의 도리 같은 것이 이 공간 안에서 만큼은 아무렇지도 않게 벗어던져진다. 특정부분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보이는 측면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슈가 되는 것은 그 정도가 지나치고 이러한 상황이 만연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젊은 청년들이 하루 종일 스마트폰, 태블릿 PC와 같은 스마트 기기를 손에 놓지 않고 지내며 특히 SNS에서 수시로 활동하다보니 이러한 환경에 자주 노출되어 즐겨 쓰는 활동이 일상화된 것일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성인으로서 청소년을 바라보는 관점이 지도와 육성의 대상이 아니라 따뜻한 개입(warm intervention)이 필요한 존재로 바라보아야할 필요성이 있다.

이러한 상황들이 발생되는 부분 이면에 자리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정서교육을 포함하여 인격 함양 및 자기계발을 위해 사용될 수 있는 능동적으로 생각하는 시간을 빼앗기게 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SNS에 올라온 수 많은 게시물을 확인하며 하루의 많은 시간을 보냈을 때 스트레스가 풀리고 만족감을 얻고 있다면, 수동적 여가에 적응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수동적 여가 활동으로 스스로 인터넷 사이버 세계에 갇혀 우울감과 소외감을 갖게 되어 성장하는 과정에서 퇴폐적이며 폭력적 성향으로 자신을 파멸로 몰고 갈 위험성이 우려된다고 설명한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는 인터넷 활동과 같은 수동적 여가 활동에 대해 외부 의존도가 너무 높아 스스로 행복 하고 싶은 때 또는 스스로 삶의 질을 높이고 싶은 때, 자신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얘기했다.


기계문명은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하며 일의 효율성을 높여 유용한 도구인 것과 더불어 인간에게서 노동의 즐거움이나 깊은 인간관계로부터 분리를 가져왔다. 사회관계서비스망(SNS)은 우리 생활의 시간적 거리와 공간적 거리를 초단위로 단축시켰으나 심리적 거리는 보다 멀어졌다. 이러한 변화가 거듭되면 될수록 세대 간 간극은 더욱 크게 벌어지고 보다 심화될 전망이며 능동적으로 자신의 행복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결여되어 질 것이다. 따라서 기기의 노예가 되지 않고, 스스로 통제할 줄 아는 능동적인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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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12-02 18: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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