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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 미산동 주민들의 마을 살리기 운동 ... 쌀이 산처럼 쌓이던 풍요로운 동네만들기 박차
  • 기사등록 2019-02-16 15:53:46
  • 기사수정 2019-02-16 16:3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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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산동 주민과 전문가들이 한데모여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김유지 기자


[경기뉴스탑(시흥)=김유지 기자)시흥시에는 미산동이라는오래된  마을이 있다. 마을 앞으로 펼쳐진 호조벌에서 쌀이 산처럼 쌓일 만큼 많이 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이 마을에는 100여가구가 한데 모여 쌀농사를 지으며 풍요롭게 살았다.그러나 세월이 바뀌면서 이 마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동네에 크고 작은 공장이 들어서며 주거환경이 나빠지기 시작했다.논과 밭이 공장으로 변하고 주택과 공장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사람들이 마을을 떠나기 시작했다. 풍요로운 동네가 마침내 쇠락의 길로 접어들며 미산이라는 마을 이름조차 건지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그러자  미산에서 나고 자란 토착민들이 주축이되어 마을 살리기에 팔을 걷어 붙였다.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주민들의 풍요로운 동네만들기 운동이 미산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미산동 주민들이 마을을 돌아보고 드러난 문제점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김유지 기자


미산동을 새롭게 일으킨 원동력이 바로  미산동 마을변화 정책프러스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213일 미산동 주민 41명과 도시재생 전문가 3, 시흥 청년 10명이 처음으로 미산동 마을변화 정책플러스를 시작했다. 이들은 올해 1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마을을 직접 돌아보며 사례조사를 하고 현장을 점검하며 문제점을 파악했다.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인도 없는 도로, 조명 없는 거리를 들쳐 내고.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공동체 공간과 편의시설 확충을 우선적 선결과제로 뽑아냈다.

주민들은 이같은 현안과제를 해소하기 위해 국내외 마을 변화 사례를 공유하며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 보행자 안전 확보를 위한 인도 설치, 구 마을회관을 주민 소통 공간으로 조성, 운영하지 않는 공장을 활용한 새로운 거점 공간 조성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편 전문가들은 마을 브랜드 제고를 강조했다. 가구거리와 연계한 공예 체험 및 가구 축제 등을 통해 미산동의 특색을 살리고 인지도를 높이자는 제안을 내놨다. 주민들은 정책플러스를 통해 도출한 주민과 전문가들의 제안을 시흥시에 전달하고 지원을 요청했다. 시흥시도 주민들의 열정에 화답했다. 시흥시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여 시정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흥시 미산동 어울림센터 조감도=시흥시 제공


미산동 주민들이 동네 살리기프로그램의 원조는 2017년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주민들의 소통 공간이  없어 애를 태우던 주민들은  201712월 주민협의체를 구성하고 학습모임을 반복하며  복합커뮤니티센터의 그림을 그렸다.그리고 이 커뮤니티 공간 조성을 위해 시흥시를 드나 들며 복합커뮤니티센터를 얻어냈다. 이르면 오는 12미산동 주민들의 복합커뮤니티센터인 '미산동어울림센터'가 준공된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지는  이  어울림센터에는 주민들이 그토록 소망하던  어르신 쉼터, 어린이방, 운동실, 샤워실, 종합검진실, 평생학습실, 도서관, 마을방송국이 갖춰진다.                                      



신현동 솔숲공원=시흥시 제공


시흥시와 처음으로 경관협정을 체결한 마을이 미산동이었다.미산동은 지난 2017년 5월 22일 흥시와 경관협정을 체결했다. 미산동 시흥대로 500m 구간 양우재 거리가 각종 적치물과 옥외광고물 등으로 경관이 훼손되자 주민들이 경관협정운영위원회를 결성하고 이름다운 미산동 만들기에 나섰다.이 협정이 바로 양우재경관협정이다.

 

양우재 경관협정 후 화단 정비하는 주민들=자료사진


양우재 경관협정은 더 좋은 마을만들기 사업을 주민과 시흥시가 공동으로 추진한 최초의 성공사레로 일컬어 진다.지금도 이 양우재 경관협정은 마을 주민과 시흥시를 이어주는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협정을 통해 간판이 정비되고 장기간 방치되어 있던 적치물 등이 치워졌다.정기적인 마을 대청소가 실시되고 아름다운 꽃동산 만들기가 이어지고있다. 이 미산동 주민들의 아름다운 경관만들기 사업은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제2회 경관대상 우수사례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진가를 인정받았다.


양우재 꽃 화단=자료사진

산업화시대를 맞으면서 한쪽으로 기우러져가던 마을이 다시 엣날의 풍요로운 마을로 되살아나고 있다.새마을 운동을 연상 시킬만큼 공동체 정신이 묻어나는 미산동마을에는 오늘도 주민들의 작은 모임이 열리고 있었다. 쓰러져가는 마을을 살리기 위해 남녀노소없이 발벗고 뛰는 주민들의 얼굴에는 작은 글씨 하나가 뿌리박혀 있었다. '협동'이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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