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자료사진=경기뉴스탑DB)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올해 행정사무감사를 마무리했다. 매년 되풀이되는 ‘송곳 검증’의 장이지만, 올해만큼은 그 방식과 철학에서 뚜렷한 변화가 감지된다. 중앙정부 중심의 일방적 감사 문법과 달리, 지방정부 현실에 맞는 ‘협치형·정책형 감사 모델’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위원회는 문화·체육·관광이라는 도민 삶과 직결되는 분야인 만큼, 정쟁 대신 데이터·자료·사실관계를 기반으로 한 논의에 집중했다. 지난해가 문제점 발굴에 방점이 찍혔다면, 올해는 여기에 협력과 절제라는 운영 원칙이 더해져 지방의회 감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여야 의원들이 공통된 문제의식을 공유했다는 점은 이례적이다.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문화체육관광 예산, 문화 관련 주요사업의 중앙·지방 간 이관, 권역별 문화인프라 격차 등 도민의 기본권과 직결된 문제가 정치적 이해관계 없이 논의됐다. 단순한 비판에 머물지 않고 로드맵 마련, 중장기 투자기준 정비 등 대안을 제시한 점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감사 과정에서 불필요한 공방이 사라지고, 질문의 품격이 높아졌다는 점 역시 의미가 크다. 최근 중앙 단위 감사에서 반복되는 절차 논란과 정쟁을 떠올리면, 경기도의회의 이번 감사는 지방자치가 보여줄 수 있는 합리성·균형감·책임성을 드러냈다.
황대호 위원장이 말했듯 감사는 결함을 찾는 행위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정책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투명한 토대가 될 때 그 존재 이유가 생긴다. 도민의 문화적 삶을 지탱하는 공공서비스를 강화하고, 지역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의회의 고민이 올해 감사에 분명히 담겨 있었다.
협치와 전문성이 결합된 이번 감사는 지방의회가 어떤 방식으로 도민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모범 사례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앞으로도 이 흐름을 이어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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