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의회(자료사진=경기뉴스탑DB)
경기도의회가 ‘소통’을 제도화했다. 3일 공식 출범한 경기도의회 소통위원회는 이름 그대로 정치의 본질이 ‘대화’와 ‘협력’임을 다시 일깨운다. 정쟁과 단절의 언어가 넘쳐나는 시대에 ‘소통’을 전면에 내세운 지방의회의 시도는 신선하고, 또 절실하다.
이번 소통위원회는 「경기도의회 소통 기본 조례」에 근거해 출범한 공식기구로, 도의회와 집행부 간 협력은 물론 도민, 언론, 시민사회와의 소통을 체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진경 의장은 “소통으로 민생현안을 해결하는 협치모델이 되겠다”고 밝히며 지방정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말이 아닌 ‘대화로 풀어가는 정치’를 선언한 셈이다.
위원회는 단순히 민원 청취나 여론 수렴에 머물지 않는다. 정책 발굴과 의제 형성, 도민 조사, 언론 분석까지 포괄하는 ‘정책소통 플랫폼’으로 기능하게 된다. 이는 소통을 ‘행사성’이 아니라 ‘정책 과정의 한 축’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다.
특히 곽미숙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여야 의원, 시민사회, 민간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는 ‘협치의 실험장’으로서 의미가 깊다. 정치적 입장을 넘어, 지역 현안과 도민의 삶을 중심에 두는 ‘문제 해결형 소통 모델’이 될 가능성을 열었다.
지방정치의 위기는 곧 ‘소통의 위기’다. 도민이 느끼는 행정의 거리감, 정치의 불신은 대화의 부재에서 비롯된다. 이제는 말을 앞세우는 정치가 아니라, 듣고 공감하는 정치가 필요하다. 경기도의회의 소통위원회가 그 변화를 이끄는 첫 걸음이 되길 바란다.
소통은 ‘과정’이 아니라 ‘결과’를 만드는 힘이다. 도민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이어지고, 그 정책이 다시 도민의 삶을 바꾸는 선순환이 만들어질 때 비로소 지방자치는 완성된다. 경기도의회의 이번 시도가 지방정치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

장동근 기자

